[황금빛여정]

초고령 사회 한국, '존엄한 노후'의 갈림길

발행일: 2026.02.11 01: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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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. 하지만 늘어나는 수명만큼 '어떻게 늙어갈 것인가'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은 여전히 부실하다. 현재 한국의 노인 케어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로 나뉘어 있지만, 그 이면에는 복지 사각지대라는 차가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.

■ 시설 케어 vs 통합 돌봄, 선택이 아닌 '생존'의 문제

요양원 및 병원 케어: 가족의 부양 부담을 덜어주지만, 많은 노인이 정든 집을 떠나 낯선 시설에서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심리적 고립감을 겪는다.

지역사회 통합 돌봄(Community Care): 자신이 살던 집에서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다. 정부가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, 실제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과 예산 문제로 인해 '말뿐인 돌봄'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.

■ 복지 사각지대, "이마저도 못 받는 노인들"

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능력이나 부양가족 유무에 따라 이 두 가지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는 '사각지대 노인'들이다. 기초수급자도 아니고, 그렇다고 자녀의 실질적 도움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아파도 병원에 가기 힘들고, 고독사의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.

■ 정부와 비영리단체가 나아가야 할 길

앞으로 한국 정부와 NGO들은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선 '촘촘한 그물망 복지'를 구축해야 한다.

공공 주거 돌봄 확대: 집과 요양원의 중간 형태인 '케어 안심 주택'을 대폭 늘려야 한다.

민관 협력 네트워크: 비영리단체는 정부가 닿지 못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,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'공동체 회복'에 주력해야 한다.

존엄사 및 사전 연명 의료 문제: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활발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치우침이 없는 법적인 토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.

뉴욕 시니어 데이케어에서 5년간 노인들을 케어하는 기사로 활동하기도 한 기자의 눈으로 볼 때, 한국의 노인복지를 책임진 정부기관이나 단체들은 '시설' 중심이 아닌 '사람' 중심의 정책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돼 한국의 어떤 노인이라도 황금빛 여정을 보내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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